연금저축 600만원 한도는 세액공제 계산 기록에서 이미 채워뒀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계좌만 열고 현금으로 두면 세액공제만 받고 운용 수익은 통째로 포기하는 꼴이라, 처음부터 ETF로 굴리기로 했다. 이 글은 내가 뭘 고민했고 뭘 골랐는지, 지금 성과가 어떤지를 적어둔 거다. 정답이라는 게 아니라 사업자 한 명의 실제 포트폴리오 구성 기록이다.
ℹ️ 면책
이 글은 개인의 투자 경험 기록이며 특정 상품 추천이 아니다. 과거 수익률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모든 투자 결정은 본인 판단과 책임이어야 한다. 수치는 2026년 4월 21일 기준.
증권사는 쓰던 신한투자증권 그대로
증권사부터 결정해야 한다는 통념이 있는데, 나는 그 단계는 건너뛰었다. 이미 신한투자증권 계좌를 오래 쓰고 있어서 연금저축 계좌를 여기서 여는 게 현금흐름 관리상 편했다. 연금저축은 한 번 개설하면 이관 절차가 있지만 번거로워서 대부분 처음 연 데서 계속 굴린다. 그래서 증권사 선택을 복잡하게 비교하는 것보다 내가 주로 쓰던 앱에서 시작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수수료를 극한까지 낮추려면 토스증권이나 카카오페이증권 같은 곳이 더 나을 수 있다. 그런데 연금저축 ETF 매매 수수료는 어느 증권사든 무료이거나 매우 낮아서, 비교 실익이 크지 않다고 봤다. 장기로 투자하는 계좌라 매매 빈도도 낮다.
나스닥100 vs S&P500 vs 빅테크 상품 선택
이게 진짜 고민이었다. 연금저축 계좌는 수익률이 노후 자산에 직결되니 신중해야 한다. 몇 주 동안 블로그·유튜브의 연금저축 포트폴리오 구성 사례를 여러 개 비교해봤다. 다만 그런 자료는 아이디어 참고용이었을 뿐이고, 상품의 실제 수치(지수·보수·구성)는 아래처럼 운용사 공시로 직접 확인했다.
공통적으로 추천되는 조합은 대략 이런 형태.
- 안정 지향: 나스닥100 ETF + S&P500 ETF 50:50 또는 70:30
- 성장 지향: 나스닥100 100%
- 분산 지향: 미국 + 한국 지수 혼합
나스닥100과 S&P500은 역사적 수익률이 검증된 지수고, 연금저축 장기 운용의 기본기로 손색이 없다. 근데 두 지수 상위 비중을 뜯어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Apple, Microsoft, Alphabet, Amazon, Meta, NVIDIA, Tesla 같은 미국 빅테크 종목이 S&P500의 약 30%, 나스닥100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수에 투자한다는 것도 결국 빅테크에 크게 노출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비중 희석된 지수 대신 빅테크 TOP 종목만 모은 ETF에 직접 투자하면 같은 방향의 리스크에 더 크게 노출되면서, 빅테크 강세장일 때 더 공격적으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반대로 빅테크 약세장에서는 지수보다 더 크게 빠진다. 나는 이 방향의 리스크를 감수하는 대신 공격성을 택했다.
최종 선택한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단일 집중
선택한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빅테크TOP7 Plus(종목코드 465580)다. 지수 대신 빅테크 7종에 집중하는 만큼, 강세장에선 더 벌지만 약세장에선 지수보다 더 크게 빠지는 상품이라는 걸 전제로 골랐다. 분산 없이 한 종목에 몰아넣는 선택이라 누구에게나 맞는 방식은 아니다.
ETF 특성 요약:
- 추종 지수: Solactive US Big Tech Top 7 Plus Price Return Index
- 구성: 미국 빅테크 상위 종목 7개 + “Plus” 부분(비중 또는 구성 조정)
- 운용사: 한국투자신탁운용
- 연금저축 계좌 내 매수 가능 (국내 상장 ETF)
- 레버리지 아닌 일반형 (레버리지 버전은 465610으로 별도 존재)
ℹ️ 상품 정보 출처
위 ETF 기본정보(추종지수·구성·보수·종목코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공식 상품페이지와 투자설명서에서 확인한 값이다. 보수·구성은 바뀔 수 있으니 매수 전 운용사 공시로 최신 수치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2026년 4월 기준)
레버리지 버전(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도 있지만 연금저축에서 레버리지 ETF는 위험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해서 일반형으로 결정. 장기 보유 시 레버리지의 변동성 감쇠(decay) 때문에 예상 수익이 지수 수익과 멀어진다.
2024년 12월 600만원 일시납 매수
2024년 12월 말에 600만원 전액으로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를 한 번에 매수했다. 분할 매수(월 50만원씩 12개월) 할지, 일시납할지 고민했는데 다음 이유로 일시납 결정.
- 연금저축 세액공제는 12월 31일까지 입금돼야 당해 귀속 반영. 분할로 늦게 넣다가 연말 놓치는 리스크
- 장기 보유 전제라 단기 매입 타이밍이 큰 의미 없음(장기 통계적으로 DCA와 일시납 수익률 차이 크지 않음)
- 사업자 현금흐름 특성상 여유 자금 있을 때 한 번에 처리하는 게 심리적으로 편함
결과적으로 2024년 12월 평균 매수단가 22,590원, 265주 보유로 확정됐다.
16개월 경과 수익률 (2026년 4월)
2026년 4월 21일 기준 신한투자증권 계좌 화면. ETF/리츠 탭에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단일 종목만 들어있다.
| 항목 | 값 |
|---|---|
| 매수금액 | 5,986,350원 |
| 평가금액 | 6,353,375원 |
| 평균단가 | 22,590원 |
| 현재가 | 23,975원 |
| 보유수량 | 265주 |
| 손익 | +367,025원 |
| 수익률 | +6.13% |
16개월 동안 +6.13%. 연환산 단순 계산으로는 약 +4.6%/년 수준이다. 미국 빅테크 올인 치고 특출난 수익률은 아니고, 같은 기간 S&P500·나스닥100 성과와 비교하면 부족할 수도 우수할 수도 있다(지수별 성과 차이는 직접 비교 필요).
여기에 연금저축은 납입 자체에 세액공제가 붙는다. 시나리오 A 기준 약 79.2만원을 그해 환급받았다. 다만 이건 납입 시점에 한 번 받는 세금 환급이지 ETF 운용 수익률과는 성격이 다른 돈이다. 둘을 더해 “수익률 19%“처럼 말하는 건 종류가 다른 걸 섞는 거라, 나는 운용 수익률(+6.13%)과 세액공제(1회성 환급 약 79만원)를 따로 본다. 세액공제는 어디까지나 계좌 구조에서 오는 별도 이득이고, 매년 반복되는 운용 수익률과는 구분해야 한다.
잘한 점 / 아쉬운 점
16개월 돌려보니 판단할 수 있는 것들.
잘한 점:
- 증권사 비교에 시간 낭비 안 하고 기존 계좌 활용 — 의사결정 피로 감소
- 연말 일시납으로 세액공제 타이밍 놓치지 않음
- 레버리지 말고 일반형 선택 — 변동성 감쇠 리스크 회피
아쉬운 점:
- 올인 대신 60:40 정도로 ACE 빅테크 + S&P500 분산 했으면 지수 추종분에서 심리적 안정감 더 있었을 것
- 매수 이후 시장 조정 구간에 추가 매수할 여유 자금을 연금저축에 배정하지 못함(한도 600만원 소진)
- 블로그·유튜브 자료 보는데 2~3주 쓰고, 그 사이 시장은 움직임. 의사결정 시간을 더 압축해도 됐을 것
내년 IRP 추가 납입 계획
내년(2026년 귀속)에는 연금저축 600만원을 다시 채우고, IRP 계좌에 300만원을 추가 납입해 합산 900만원 한도를 풀로 채울 계획이다. IRP는 연금저축과 달리 안전자산 30% 의무 비중 규정이 있어서 ETF 포트폴리오 구성이 조금 달라진다.
IRP 구성 아이디어:
- 위험자산 70% 한도: 미국 지수 ETF(S&P500, 나스닥100) 또는 ACE 빅테크TOP7 Plus 혼합
- 안전자산 30% 의무: KODEX 단기채권 또는 국고채 ETF 계열
안전자산 30% 칸을 어떤 채권 ETF로 채울지가 IRP에서 새로 고민할 지점이다.
계좌 전체 성과 맥락으로 보기
연금저축 운용 수익 +367,025원과 별개로, 이 계좌는 납입 단계에서 세액공제(약 79만원)라는 이득이 따로 붙는다. 운용 수익과 세액공제는 성격이 다르니 하나의 수익률로 합쳐 보진 않고 각각 따로 챙긴다. 세액공제 환급액은 연금저축 600만원 세액공제 계산 글에서 정리했듯 소득금액 구간에 따라 달라지고, 사업자는 직접 신고해야 한다.
해외 자산 수익은 환율 영향도 받는다. 이 ETF는 환헤지가 없는 일반형이라 원/달러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그대로 반영된다. 같은 기간 원화 강세/약세였는지는 환율 계산기에서 역사적 추이 비교 가능. 환율 영향이 수익률 중 몇 %인지 정확히 알려면 매수 시점과 현재 시점 달러 환율 비교가 필요하다.
정리
- 증권사: 신한투자증권 (기존 계좌, 추가 비교 없음)
- 상품: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단일 종목 집중 (분산 없이 한 종목, 집중 리스크 감수)
- 매수: 2024년 12월 600만원 일시납, 265주
- 현재 운용 수익률: +6.13%, +367,025원 (2026년 4월 21일 기준)
- 세액공제: 시나리오 A 기준 약 79만원 (운용 수익률과는 별개인 1회성 환급)
- 내년 계획: IRP 300만원 추가로 900만원 풀 한도 채우기
이 글은 지금 내가 가진 포지션을 그대로 기록해둔 거다. 빅테크 강세장이 이어질지 급락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연금저축은 애초에 긴 호흡으로 굴리는 계좌라, 당장의 +6.13%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한다.
⚠️ 투자 · 세무 유의사항
이 글은 개인의 경험과 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한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나 금융 상품 추천이 아닙니다. 또한 세무 · 법률 자문이 아니므로 개별 사안은 세무사 등 전문가에게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하며, 투자 원금의 손실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법 · 규제 등은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최신 정보를 별도로 확인하세요.